딥시크 V4 Pro 정식 출시 — 더 똑똑한 대신 더 비싸진 AI 에이전트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V4 Pro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AI 에이전트 성능은 크게 올랐지만, 가격도 최대 14배 뛰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했습니다.
올해 초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전 세계 AI 시장을 흔들었던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이번엔 정반대의 소식으로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4월부터 미리보기로 제공하던 V4 Pro를 정식 출시하면서,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린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딥시크는 앱·웹·API 전 채널에 V4 Pro(정식 명칭 DeepSeek-V4-Pro-0813)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4월부터 미리보기로 공개돼 있던 모델이 드디어 누구나 쓸 수 있는 정식 버전이 된 것입니다. 이번 버전은 특히 'AI 에이전트' 성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에이전트란 AI가 스스로 도구를 사용하고, 코드를 실행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작업을 사람의 개입 없이 끝까지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뭐가 좋아졌나요
이번 버전은 최대 100만 토큰(책 수백 권 분량)의 문맥을 한 번에 기억하고, 최대 38만 4천 토큰까지 한 번에 답변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깊이 생각하는 모드'와 '빠르게 답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얼마나 신중하게 추론할지(낮음/높음/최대)도 직접 정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를 위한 기능도 늘었는데, 앱에는 더 강력한 도구를 쓸 수 있는 '전문가 모드'가 새로 생겼습니다.
실제 성능을 재는 벤치마크에서도 에이전트 관련 항목 위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코딩 작업을 실제 터미널 환경에서 처리하는 능력을 재는 Terminal Bench 2.1에서 87.9점을 기록했다고 딥시크 측은 밝혔습니다. 다만 이런 자체 발표 벤치마크는 외부 검증이 뒤따라야 신뢰도가 확정된다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은 왜, 얼마나 올랐나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격입니다. 기존 V4 Flash 모델이 100만 토큰당 균일하게 0.87달러였다면, V4 Pro는 사용량이 몰리는 시간대엔 100만 토큰당 3.96달러까지 오릅니다. 최대 약 14배 차이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다른 주요 업체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Anthropic의 최상위 모델은 100만 토큰당 5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여전히 딥시크 쪽이 훨씬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왜 신경 쓸 만한 소식일까요
딥시크는 작년 초 "훨씬 적은 비용으로 최상급 AI를 만들었다"는 발표로 전 세계 AI 업계와 주식 시장까지 흔들었던 회사입니다. 그런 딥시크가 스스로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는 건, '저렴한 AI'로 시작한 경쟁이 이제 '성능 좋은 AI 에이전트'를 둘러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당장 딥시크를 직접 쓰지 않는 사람이라도, 내가 쓰는 챗봇이나 업무 도구 뒤에서 이런 모델 경쟁이 가격과 성능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알아둘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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